[드라마] KBS드라마스페셜 - 돌멩이



KBS 드라마 스페셜 - 돌멩이

김형석
방지영
정한용/이도경/김혜옥/여민주


우리 시대의 아버지를 보는 것인가? 아니, 아버지는 항상 그래왔다. 천성이 겁쟁이든, 누군가를 위해서 겁쟁이가 될 수 밖에 없든간에 가족을 위해선 없던 용기도 생겨나는 법이다.
드라마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빗대면서 천성적인 특성으로 특정 짓기도 하지만 본래의 성질을 떠나서 용기있는 아버지는 일반적인 가족 내에서라면 당연한 것으로 여길 정도로 평이한 모습이기도 하다.


수백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다. 오랜시간 교사로 일해왔고, 의대에서 공부중인 아들 뒷바라지로 등골이 휠 지경이다. 하지만 평범하기에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걱정하고 교사로써 떳떳한 자격을 갖추려고 한다. 그런 그에게 학교 이사장의 비리를 감추는 일에 동참하라는 제의가 들어온다. 그는 갈등하게 되는데......



수 많은 드라마가 쏟아져나온 현 시점에서 이 단막극의 진행방향은 뻔히 들여다보이긴 한다. 이와같은 캐릭터나 에피소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이런 드라마는 잊고 지내던 무언가를 들춰내곤 한다. 그리고 망각의 인간에겐 이런 가치를 지닌 무언가가 필요하기도 하다. 문득 익숙하다고 생각되는 것에게서 감동과 재미를 느끼곤 하는 것이 인간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라는 속담을 떠올려야할지 모르겠다. 겁많고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은연 중 돌출되는 용기를 일반적인 것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특정 인물의 특성으로 봐야할지 고민이되기 때문이다. 하류 인생이라고 상대적 평가를 내리는 삶 속에서도 분명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지만 누구나 용기를 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특정 가치를 부가해야 되는 것인지...


어쨌든 이 드라마 속에서 보이는 한 가정의 아버지는 겁많고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가 가르치는 학생을 위해서, 혹은 올바름을 위해서 어렵게 용기를 나타내는 모습은 익숙하지만 감동을 주는 모습이다. 익숙하다는 것이 곧 무뎌지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감정에 있어서는 그 실체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뻔하게 보이는 이 이야기에서도 시청자 각자는 나름에 가치를 세울 수 있을 듯하다. 각본을 쓴 이는 안전빵을 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후훗.


드라마에서는 상대적인 삶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것이지만 현실적인 의미에서도 도덕적인 의미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삶을 살 것이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달려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도덕적이고 정 넘치는 이들이 '괜찮을거야' 라는 말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택을 한 이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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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후반부의 키팅선생님 오마쥬는 웃음이 나오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오~캡틴 마이 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