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EIDF, EBS국제다큐영화제 - 8월29일




- 아시아 다큐전

빌딩  173 Building 173 (2009)
샬롯 미켈보그/영국,스웨덴,중국/52분


1930년대 상하이에 지어진 초호화 아파트 빌딩 173을 통해 중국의 현대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75년 동안 상하이에서 굳건히 서있으며 역사를 지켜보았던 한 건물. 이곳을 지나쳤던 여러 사람들의 세상의 변화에 휘말리며 흥망성쇠를 겪고 있을때도 이 건물은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앞으로도 얼마동안이나 사람들의 삶을 지켜볼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이런 건물을 통해서 과거를 돌이켜보기도 한다.

중국현대사를 돌이켜보는 내용이지만 그 방식은 흥미를 자극하는 것으로 이뤄져있다. 당시를 경험한 이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재현한 장면들은 좀 더 쉽게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폭력과 착취의 역사를 말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 해외 수상작 특별전

맨 온 와이어 Man on Wire (2008)
제임스 마쉬/영국,미국/94분


공중 줄타기라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온 필리페 페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가 1974년에 도전했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의 줄타기 과정을 보여준다.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동료들의 인터뷰와 재연된 상황이 꽤나 긴장감있게 연출되어 보여진다. 어지간한 스릴러 장르의 상업영화보다 흥미진진하다.


그런 화면 속에서 필리페 페티가 보여준 열정은 다른 이들의 이해와 공감과는 상관없이 독단적인 것이었지만, 순수한 열정만으로도 지켜보는 이들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존재했다.



위대한 침묵 Into Great Silence (2005)
필립 그로닝/프랑스,스위스,독일/169분


샤르트뢰즈 수도원은 세계에서 가장 금욕적인 수도원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1984년 감독은 이 수도원에 촬영협조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후, 촬영허가를 알리는 연락이 왔다.


그렇게 시작된 촬영은 고요한 수도원의 일상을 담아낼 뿐이었다. 그 흔한 인터뷰 장면 조차 찾기 힘들다.(막바지에 잠깐 혼잣말 하듯 멘트를 남기는 장면이 하나 있긴하다) 그냥 지켜볼 뿐이지만 그렇기에 관객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감독의 의도가 최소화되어 있으니(말 그대로 최소화다. 편집이라는 영역이 있으니) 보여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소유를 포기하고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지루함을 느끼던지, 다른 삶의 가치를 발견하던지 상관없다.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다만, 3시간 가까이되는 플레이 타임은 체력을 요구하기도 하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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