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EIDF, EBS국제다큐영화제 - 8월25일




- Echo 360

페트로폴리스 Petropolis : Aerial Perspectives on the Alberta Tar Sands (2009)
피터 메틀러/캐나다/43분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지역을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다본다. 이곳은 원유를 대신한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타르샌즈가 다량으로 묻혀있는 곳이다. 그리고 타르샌즈를 채굴하기위해 시작된 거대 프로젝트는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기에 이르렀다.


상황을 알려주는 간략한 자막과 멘트 외에 화면을 통해 발견할 수 있던 것은 광활한 대지였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그 대지위에 마치 땜빵이라도 난 듯한 검은 땅을 볼 수 있었다. 초록색 대지와는 상반되어 마치 거대한 토사물처럼 보이는 역겨운 땅이다.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행위가 오히려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짙은 검은 색을 띈 대지의 모습이 인류의 미래를 암시하는지도 모르겠다.



- Challenges, 꿈을 키우는 아이들

유튜브보이 Online all the Time (2009)
아론 해프넌/아일랜드/15분


관심과 사랑을 받고싶은 욕망은 인종,국가,나이,성별을 초월한다. 심지어 인터넷 가상공간 내에서도 욕망은 유지된다. 제이크라는 소년 또한 자신의 그런 욕망에 충실하다.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을 알리고 커뮤니티의 중심에 서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는 그는 매일의 일상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한 반응은 자신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소년의 언행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이크는 유튜브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그의 욕망은 어지간한 이유로 멈출 수 없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던지, 블로그에 글을 올리던지 그 동기는 대부분 유사할 것이다. 커뮤니티를 통해서 관심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의 그런 욕망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고 소년이 그런 관계에 대한 욕망에 눈뜨고 노력하는 모습은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해 뿌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15분짜리 영상을 통해 이 소년이 흥미를 자극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을 갖고 있다면 언제고 다양한 분야를 통해 표출될 것은 분명하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행운이다.



- 페스티벌 초이스

시간과의 사투 Beating Time (2010)
오데뜨 오르/이스라엘/50분


흔히 루게릭 병이라고 알려져있는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야구선수 루 게릭 뿐만아니라 스티븐 호킹 박사를 통해서도 유명해진 이 질병은 현재 치료방법이 없다. 그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ALS 환자인 아비 크레머와 몇 명의 친구들은 연구자금을 모금하고 치료법을 연구하도록 독력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아비 크레머는 처음 진단을 받고 3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선고된 상태였으며, 실제로 니르 초란은 영화가 완성되기 직전에 숨을 거뒀다. 많지 않은 시간을 모두 쏟아부어 환자 스스로가 치료법 개발에 나설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않고,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그런 노력은 지금까지 수많은 질병과 싸워온 인류의 그것과 동일한 것이 아니던가. 그런 노력을 둘러싼 환경의 쇄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싶다.



집으로가는 기차 Last Train Home (2009)
판 리신/캐나다/85분

중국의 춘절, 귀향길에 오르는 한 가족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생활과 갈등을 엿본다. 어린 아이들을 두고 멀리 도시로 나와 공장에서 일하는 부모는 갈등의 원인이었나? 조부모에게 키워진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정을 기대하지 않는다. 매년 어렵게 귀향길에 올라도 따뜻한 가족애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원치 않는 이산가족의 갈등은 심각한 빈부격차와 경제시스템이 낳은 부스럼같은 것이었다.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와 돈을 벌어야하는 현실은 다른 나라만의 것이 아니다.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족을 뒤흔들만한 영향력을 지닌 현재의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될 것인지. 세상엔 내 가족의 일이 아니기에 무시당하고 잊혀지는 슬픈 일들이 너무 많다.



사라지는 아이들 Sold : Fighting the New Global Slave Trade (2009)
조디 하셋 산체스/미국/54분

21세기에 '노예' 라는 단어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지난 세기까지 노예제도를 근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고 실제로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노예' 는 존재하고 있다. 그것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범죄는 어느 것이든 철저히 근절시켜야 하는 것이지만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한 범죄를 증오한다. 그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한 인신매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이 작품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거짓말로 꾀이거나 납치를 해서 폭력과 중노동에 노출된 아이들이 수천명에 이르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그런 일을 막고자 소수의 어른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충분히 보호받고 교육받아야 할 아이들이 폭력과 노동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는 발생하고 있다. 세상에는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을 잊게 만들만큼 잔인한 이기심이 존재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살 만한 세상일까.



악마라 불린 신부 The Devil Operation (2010)
스테파니 보이드/페루/69분

광산회사와 페루의 지역민 사이의 갈등을 중재자인 마르코 아라나 신부를 통해서 풀어가고 있는 정치스릴러 다큐멘터리이다. 환경과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20년간 싸워온 신부에게는 '악마'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광산회사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별칭이다. 그리고 민간 보안업체를 통해 신부를 감시한 결과보고서의 이름이 '악마작전' 이었다는 것도 그런 점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지역이 이 곳 뿐만은 아닐 것이다. 수익성과 생존권을 두고 다투는 것은 어찌보면 명확한 답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단순한 정의도 힘에 의해서 바뀌어질 수 있는 것이 현실, 부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부딫혀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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