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원더풀 사이언스 - 21세기 피사의 사탑, 베일을 벗다


다큐프라임 원더풀 사이언스 - 21세기 피사의 사탑, 베일을 벗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거라며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부정했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시공사로 선정되었던 쌍용건설 관계자와 건축학 교수, 그리고 설계자인 모세 사티프의 입을 빌어 사용된 공법 및 관련 에피소드, 최근 건축의 방향성까지 짚어보고 있다.



피사의 사탑이 5도만큼 기울여져 있다고 하는데 이 건축물은 무려 10배, 52도만큼 기울여져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게다가 일렬로 세워져 있는 세 건물의 위에는 6만톤의 하늘 공원을 얹어놓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지금이야 준공이 된 상황에서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의 물리적 법칙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해야 했던 당사자들은 어땠을지? 인터뷰에 응한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듣는 것은 흥미로운 것이었다.


낯선 용어들이 뒤섞인 공법에대한 설명을 듣고나니 이 건물의 형태가 지닌 상징성과 디자인의 흐름에 대해서 잠시 언급하고 있다. 비정형적 디자인으로 이뤄진 건물의 디자인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건축 디자인과 관련해서 비정형성의 의미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대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이미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비정형적 디자인의 실현은 건축 분야에 국한 된 것은 아니었다. 비정형성은 산업디자인의 다양한 형태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그런 변화 계기가 기술의 발달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힌다. 확실히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것이 점점 실체화되고 있는 변화는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기술에 의해서 그것을 깨우쳤다기보단 익숙한 정형적인 디자인에 질려있던 것은 아닌지? 모든 것을 다버려도 호기심을 버릴 수 없는 인간이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서울 시장님께선 '디자인 서울' 이라는 모토아래 여러 시도를 하고 계시다. 게다가 이번에 재임에 성공하셨으니 또 몇 년간은 이 도시의 미학적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가 사는 동네, 이쁘게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다만 그처럼 디자인을 고취시키는 정책이 시민들의 정서를 수용하면서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뭐, 알아서 잘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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