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 크라이 - 여전히, 하지만


파크리아 Farcry (2008)

우베 볼
마이클 로쉬/피터 쉬러
틸 슈바이거/엠마뉴엘 보기어/우도 키에르


세계 최악의 감독으로 인증(?)된 우베 볼 감독의 작품.
볼 때마다 치솟아오르는 혈압을 주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나오면 눈길이 가는 것은 영락없는 중독이렸다? 입에 달지도 않으면서 몸에도 안좋으니 이 무슨......

미국방부 비밀 연구소에서 유전자를 변형시킨 군인에 대한 실험이 진행중이었다. 그런 실험에 대해서 삼촌 맥스로부터 제보를 받은 발레리는 취재하기 위해 접근한다. 실험이 진행 중인 외딴 섬으로 접근하기 위해 퇴직한 특수부대 요원 잭의 도움을 받게되고 결국 잭과 발레리, 두 사람은 크리거 박사가 비밀실험을 행하고 있는 연구소로 잠입하게 되는데......



이젠 욕 할 힘도 없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것은 감독에 대한 감탄으로 바뀌었다. 잘나서가 아닌 지독하다는 의미로써. 그런 마음가짐으로 접한 이 영화는 생각지 못한 의아함을 느끼게 했다. 어라? 우베 볼 감독의 작품치고는 생각보다 멀쩡해보인 것이다. 물론 절대적인 의미가 아닌 기존 작품에 대한 상대적인 의미다. 전형적인 B급 액션영화로 보이는 이 영화는 기존의 평가 자체를 부정하고픈 전작들에 비해서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고증도 제법 살피고 있다)
 
각본의 문제는 아닌 듯 했다. 그가 각본에 참여한 사례는 많지 않으며, 늘그래왔듯 이 작품 역시 원작 게임이 지닌 이야기가 있기에 '무엇' 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의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존에도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늘 욕을 먹어왔으니까. 물론 이 영화도 흥행참패한 영화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작품에 대한 상대적인 의미로 다르게 보였다는 점은 내게 너무 충격이었다.



물론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을 보여주긴 한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머감각이라든가, 진행 상의 납득하기 어려운 액션의 연출 등 여전히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하다. 그리고 그런 장면을 보면서 관자놀이의 힘줄은 또 불거져 나오게 되었다. '최악의 감독' 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기엔 이번에도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그 또한 변화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또 그의 영화를 찾게 될런지.(근래 그의 작품이 정식수입되지 않음은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늘상 느끼는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파 크라이' 라는 게임은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좋은 평을 받고 있는 FPS 게임이다. 그런 평가로 시리즈로 나오기도 하고. 그리고 '틸 슈바이거' 라는 배우는 자주 접하진 못했지만 '드리븐' 에서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배우였다. 그런 가치를 갖고있는 소재, 혹은 배우들이 여전히 그에게 협력하고 있는 이유! 돈 때문이라고 해석을 달아준다면 그런 돈을 제공해주는 제작자, 투자자들의 판단! 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그의 프로듀서로써의 재능은 일류라고 말할 수 있을 듯. 더불어 그의 도전정신까지도.

이런 인물들이 있으니 세상은 참 넓고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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