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감성다큐 미지수 - 6월5일


- 길은 학교다, 로드 스쿨러로 산다는 것
- 어떤 10년, 홍석천 이야기
- 수취인, 1년 후에


오해와 편견.
이 두 단어가 얼마나 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면 정말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공감 여부를 떠나 감동을 안긴다.
오늘의 세 에피소드는 그런 사람, 혹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로드 스쿨러에 대한 이야기.
지나온 내 삶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30년 넘는 시간이 흘러서야 내 뜻대로 살고자 하는 용기를 조금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후회를 동반한다. 뭐, '이제라도' 라며 위로를 하곤 하지만.
그래도 자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구나.

2006년 어느 날, 강남의 어느 나이트 클럽에서 DJ로 등장한 홍석천을 본 기억이 있다.
그 땐 홍석천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짐작도 못했다. 다행히 편견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관심도 없었다. 단지 그 날 이후 좀 힘들었겠구나 정도?
그가 자신이 던진 문제에 대한 책임감으로 종종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누군가는 변명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최소한 남들이 쉽게 공감하기 힘든 사실을 포기하지 않고 나름 자신감있게 드러내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다.

요즘 편지를 쓰는 사람은 얼마나 있겠는가? 내 주위엔 이메일 조차도 참아내지 못하고 메신저로 빠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1년이나 참아내야 하는 편지라니? 확실히 오늘 날에와선 기다림에 대한 가치는 추락했다. 손길이 닿아있는 글씨와 종이, 정성어린 편지를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은 그 의미가 변질된지 오래이다. 하지만 막상 기다림을 참아내었을 때의 충만함은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21세기의 한국.
모든 의미가 초를 다투며 변하고 있고 뒤틀어지고 있다. 변화에서 파생되는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관용은 오늘날에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