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르시아의 왕자에 대한 소소한 잡담

얘가 그렇게 희어멀건해 보였나



아. 물론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를 지칭하는 것이다.
영화가 개봉하고나서 이러저러한 소문들과 평들이 들려온다. 난 먼저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최소한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썬 괜찮은 편이었다. 뭐, 상대적인 평가로 여겨도 좋다.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들리는 가운데 이 영화를 '인종차별' 이라는 단어와 결부시켜 평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심지어 몇 일전 TV 에서는 저녁 시간대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기사화하여 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론 영화를 감상할 때 유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설마 이런 것이 이슈화될 수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물론 아랍계 관객이라면 자신들을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다른 인종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유쾌하게 영화를 볼 수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입장을 이해는 할 수 있다.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나 역시 기분 좋을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슈화된 작금의 상황은 좀 납득하기 어렵다.

- 우선, 이 작품은 사실성에 대한 책임이 없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며, 단지 페르시아 라는 실존했던 국가의 이름만 빌려왔을 뿐 '팩션' 이라고 말할 수 조차 없는 작품이다. 그냥 판타지 액션의 장르적 특성을 지닌 상업 영화일 뿐이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랍계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해서 인종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관점이 아니다. '메이드 인 헐리웃' 인 블럭버스터의 영화를 만들면서 아랍계의 알 수 없는 배우들을 기용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부합되기 힘든 잣대를 들고 비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그냥 납득하기 힘들 뿐이다.


더불어 헐리웃 출신이 아니라고 해도 캐릭터의 인종과 배우의 인종이 꼭 일치하지 않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왜 이 영화에 와서 이런 문제가 대두된 것인가? 정세 변화로 인한 반영인가? 아랍계에 대한 차별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단순히 그런 차별화에 대한 반응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인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랍계의 반응이라면 이해는 할 수 있다쳐도......


게다가 동양계인 한국에서의 반응은 어떠한가.
앞서 언급했듯이 보기드물게 저녁 메인 시간대 뉴스에서 이 소식이 전달되었다. 국지적 갈등이 아닌 인종계 갈등으로 문제시된 상황에서 한국 사람에게 이 소식은 얼마나 공감을 형성할 것인가? 방송국에서는 충분한 공감을 형성하고 예상한 끝에 방송을 하게된 것인가? 단순한 이슈를 찾아 여론 몰이를 한 것은 아닌지. 관객들은 느낌에 충실하게 엔터테인먼트로써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한 것 같지만.


국내에서 이슈화되어 뉴스에도 나올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개인마다 감상은 다를 수 있다지만  국내에서 일반화될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자기가 본대로, 느낀대로 즐거웠다면 즐기면 되고, 시간과 돈이 아까웠다면 순수하게 그 점에 대해서 욕하면 된다. 이 땅에서 '인종차별' 을 언급하고 소문낼만한 이슈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뭐,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