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잠자는 숲 - 사랑에 적극적인 그.


잠자는 숲 眠りの森 (2009, 1989)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 현대문학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쿄이치로' 시리즈 두번째 작품.
냉철한 사고를 소유하면서도 감성적인 이미지를 노출시키길 꺼리지 않는 매력적인 형사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의 독특함은 언급한 것처럼 주인공의 감성을 노출시키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미스터리에선 주인공에게 그런 역할을 맡기지 않는다. 감성적 드라마의 형성은 캐릭터의 관계에 맞겨놓고, 때로는 그런 관계에서 미스터리를 형성시키기도 한다. 주인공의 임무는 논리적 사고로 엉킨 감정의, 혹은 트릭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에비해 가가라는 인물은 피해자에게 동정심을 내비치며, 분노할 줄도 알고 심지어 연심마져 품을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 뭐, 비중은 그런 점을 의식할 수 있을 정도만.

다카야나기 발레단 내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침입자에 대한 정당방위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범인으로 여겨지는 사람이 뻔히 밝혀진 사건이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그 가운데 발레단의 연출가가 살해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연이어 살인사건이 발생되지만 발레단원들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수사는 난항을 겪게되는데.....


발레단이라는 특수함과 유사한 집단이라면 비슷할까?
예술이라는 특수성과 경쟁, 현실과의 괴리감 등이 폐쇄성을 유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발레단이라는 집단이 보이는 폐쇄성과 함께 살인사건의 수사라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약간의, 아주 약간의 시너지 효과는 보이는 듯 하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가가' 가 품고있는 연심! 발레리나를 사랑한 B....가 아니고 형사는 아주 잠시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사랑은 이뤄지나? 하핫.

'가가 쿄이치로' 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이 시리즈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은 역시나 주인공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단편집 '거짓말, 한 개만 더'를 통해서였는데, 기본적으로 회색 빛을[각주:1] 띄고 있지만 간혹 스치듯 따스한 느낌의 빛깔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발레라는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적기에 분위기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사건 자체와 캐릭터에 대한 이해만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글쓴이 역시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접근성은 다른 작품보다 좀 떨어졌다 싶었다. 물론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하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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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는 탐정이 아닌 형사라는 입장에 있다보니 그만의 개성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다. 언급한 감성적인 부분도 드물기 때문에. 굳이 색으로 표현하자면 무색이나, 논리적 접근을 표현하기 위한 회색이 적당할 듯 싶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