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아기토 _ 훨 낫다

 

가면라이더 아기토 (仮面ライダーAgitΩ, 2001, 51화)

감독 : 이시다 히데노리

 

가면라이더 아기토 SP

가면라이더 아기토 : G4 Project 극장판

 

'30th anniversary' 라는 문구가 알려주는 것처럼 '가면라이더' 30주년 기념작이다. 물론 이로부터 7년이라는 시간이 더 지났으니 앞으로 3년 뒤에는 40주년 기념작이 나올지도.

더불어 '가면라이더 쿠우가' 에서 시작된 시리즈, 흔히 밀레니엄 시리즈라던가, 헤이세이 라이더라고 부르는 현재의 시리즈에서 두 번째 작품 되시겠다.

 

명백히 밝히지만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 것은 '가면라이더 쿠우가' 때 부터이며 시리즈 전반을 통찰해낼 능력은 없다. 그러므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대상 작품 하나에 국한될 것이며 굳이 비교가능한 것은 시리즈 가운데 이미 본 작품일 뿐이다. 언젠가 언급했지만 흥미는 있지만 팬이 될 수 없는 입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쿠우가' 이후 최근에 나온 시리즈를 통틀어서 가장 긴 분량을 자랑하는 작품이다.(그래봤자 차이는 몇 화 정도일 뿐이지만) 51화라는 적지않은 시간을 들여서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부실하지도 않고, '쿠우가' 처럼 무책임하지도 않다. 쿠우가에 이어 미스터리한 특성을 기본 구조로 삼고 있지만 '쿠우가' 와 다르게 사건의 연계성과 원인은 밝혀주고 있다.

 

바닷가에서 조난당한 이후 기억을 상실한 채 남의 집살이를 하고 있는 소우이치. 그는 언젠가부터 아기토로 변신하여 'Unknown' 을 퇴치하는 일을 해오고 있었다. 더불어 정부에서는 'G3' 시스템을 개발하여 새롭게 등장한 'Unknown' 에 대항하고 있고, 우연일 줄 알았지만 필연적으로 '가면라이더 길스' 로 변신하게 된 아시하라 역시 함께 어울린다. 그리고 계속되는 'Unknown' 으로 생기는 사건들이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아카츠키호의 난파'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작품의 설정 상 '가면라이더 쿠우가' 로부터 몇 년 후라는 설정이지만 실제로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다. 다만 이전 사건들을 바탕으로 'G3' 시스템이라는 것의 개연성을 좀 설명해주는 정도? 하지만 그 외의 설정들도 최소한의 개연성을 입증시켜주는 역할에는 충실하게 활용되고 있어서 이야기의 전개가 어색하진 않다. 오히려 모든 것의 원인과 결과를 뚜렷하게 드러내주는 성의를 보여주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만족스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아카츠키 호' 의 생존자와 관련된 미스터리에있어서는 오랜시간을 들여서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나름 탄탄한 내러티브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뭐, 언급한 것처럼 상대적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기토' 의 장점은 나름 충분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준다는 것에 있겠다. 과거 '쿠우가' 에서는 하나의 캐릭터가 다양한 'Form' 을 통해서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아기토' 에서는 'Form' 의 다양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캐릭터의 다양함까지 확보하고 있기에 좀 더 다채로운 느낌을 받는다. 초반부터 3명의 '가면라이더' 를 동시 등장시키면서 각자 독자적인 드라마를 형성시키고 있다는 것이 높이 살 만하다.(정확하게는 두 명의 가면라이더와 한 명의 유사 포맷이겠지만) 그리고 그러한 다양성은 이후 '스페셜' 방송과 '극장판' 영상을 통해서 더욱 보강하고 있으니 흥미는 증폭되었다. (단순 캐릭터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설정 또한 더 보강한다)

 

다만, 전작과 비교할 때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관계에서 유사한 점이 발견되어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익숙한 느낌의 드라마를 느끼게 되었다. 이런 점은 흔히 주인공의 특성에서도 영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가면라이더 류우키' 를 조금 본 상황에서 익숙한 성향의 주인공을 반복되어 보게되다보니 필연적으로 느끼게되는 점이기도 하다.

 

 

이외에 '스페셜' Tv방영판과 '극장판' 이 따로 존재하는데 Tv 방영판과는 연속성을 따지지 않고 번외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같은 캐릭터를 활용하는 상황 내에서.

 

 

'쿠우가' 에 이어 '아기토' 를 보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런 특촬물이 단순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된 컨텐츠는 아니다. 심지어 '아기토' 방영 당시 주된 시청연령층은 30대 였다는 이야기도 들은 듯 하다. 물론 30년 동안이나 시리즈를 이어온 작품이니 향수를 자극시킬 수 있는 특성을 지니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계속 지적하는 것처럼 풍부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지니고 있는 문화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라면 아동을 기본적인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성인 시청자를 포용할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제작 시도가 이뤄질 수 있을까? 아니, 아예 그런 기획 자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 뭐 그냥 문화의 차이려니 생각하고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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