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The First _ 기름기를 쫙 뺀

가면라이더 The First (仮面ライダー THE FIRST, 2005)

 

감독 : 나가이시 타카오

각본 : 이노우에 토시키

 

 

젊은 화학자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혼고 타케시는 어느 날 '쇼커'라는 집단에게 납치되어 강제로 개조인간 '호퍼'로 개조되었다. 자아를 잃고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자아를 찾고 '호퍼'로서의 치명적인 단점인 리젝션 현상까지 한 번에 극복해버린 그는 자책감에 빠져 과거 흠모하던 여자를 보호하겠다는 혼자만의 결심을 내린다. 물론 오해이지만 그녀의 악혼자를 죽였다는 설정에서 비운의 주인공 역할을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약혼자가 혼고와 같은 '호퍼'로서 개조되어 나타나는데......각자 자기 멋에 빠져있는 삼각관계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1971년 초대 가면라이더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 작품.

'가면라이더 1호, 2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이 작품이 베이스로 삼은 것은 드라마가 아닌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원작 만화라고 알려져 있다. 그에 따른 특징적인 요소, 과거 시리즈와의 연계성 등의 사실은, 흥미는 있으나 팬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내 입장에선 언급할 만한 능력도 자격도 안되니 생략한다. 이미 관련 내용은 기존 팬들을 통해서 오픈되어 있는 정보들이니 검색을 생활화하길.

 

정의보단 사랑이지.

 

앞서 주된 내용을 언급하면서 본 작품에 로맨스 라인이 형성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혼고, 아스카, 이치몬지의 삼각관계는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를 끌어가는 주된 힘이 되고 있다. 기존 팬들 가운데서는 이런 특성을 비판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듯 하다. 하긴 슈퍼히어로물을 연애물로 바꿔놨으니 반감도 있을만하다. 더군다나 자아의 성찰에 대한 비중이 남다르던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특성을 한순간 뒤집어 놓았으니 뭐. 자아에 대한 고민의 방향성을 좀 다르게 했다는 것으로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게다가 일본 특촬물 특유의 과도한 액션과 감정 표현이 매우 절제되어 있기에 기존 시리즈와는 분명히 차별화되고 있다. 그리고 복장에 대한 꾸밈이 과장되지 않아서인지 액션의 연출도 꽤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요즘의 헤이세이 라이더 시리즈와 비교를 해도 우월하다.(하긴 그 쪽 시리즈는 덕지덕지 장갑을 붙여놓거나 CG에 대한 의존도 있어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지도) 가면만 쓰지 않으면 그냥 흔한 B급 액션영화의 감성을 전하고 있어서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색함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듯 하다.

 

말 그대로 기존 팬을 위한 것이기보단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좀 더 성인 취향을 고려한 점도 인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가면라이더라는 요소를 제외하고 나면 그다지 매력적인 작품은 아니다. 로맨스를 통해서 극적인 내러티브를 꾀한 부분이 있지만(특히 혼고와 아스카와의 관계) 요즘 시대의 관객들을 자극시키기엔 부족했다 보여진다.

 

가면라이더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시리즈를 접한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평가는 갈릴 수 있지만 일반 관객이라면 그냥 무난하거나 조금은 유치해 보일 수도 있겠다.

 

★★☆

 

+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용도로만 사용하였습니다.

+ 모든 이미지는 제작사에서 소유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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