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다? 그냥 쏴버려

몇 시간 전 쯤 MBC 에서는 '쏜다' 를 추석특집영화로 방영했다.

 

제대로 본 것 한 번에다가 지금처럼 우연히 보게 된 것이 두 번 정도 될라나.

봤어도 그냥 또 보면 봐지는 그런 영화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들이는대로, 인스턴스식의 통쾌감을 느끼려면 그런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

 

 

원망의 대상은 공권력도 아니고, 밉살맞은 친구도 아니다.

그냥 소통되지 못한 타인, 그 자체일 뿐. 그 모두일 뿐.

현실적인 듯 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그냥 판타지로 치부할 뿐이다.

관객들은 주인공을 압박하는 모든 것들에 분노하고, 공감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현실 속에서 주인공을 동정할 수 있을터인가. 아니면 멍청하긴......하고 한 마디 할 뿐인가.

 

내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주인공이 대변하는 약자의, 여성과 노인과 어린아이등의 힘없는 모든 이의 고통스런 외침 뿐이다.

일반적인 것처럼 내일 아침이면 깡그리 잊어먹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