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일어나도 피곤해
사는 것 2009. 10. 1. 13:00
간혹 꿈 속에서 쫓기곤 한다.
한 동안 잠잠했는데 오랜만에 쫓기다 피곤한 몸으로 깨어났다.
나를 쫓는 대상도 참 다양한데, 그 대상에 따라서 나의 반응도 다양하다.
보통은 도망다니느라 생고생을 하지만 간혹 성별이 여성일 경우(인간이든 귀신이든) 그냥 내 몸을 맡기기도 한다. 풋 (어렸을 때 죽이려고 쫓아오는 어머니의 경우 도망치다 잡히자 싸웠다. 나름 트라우마가 반영된 것일지도.ㅋ)
오늘 같은 경우는 괴수류 중 하나였는데 도망다니는 장소마저 제한적인 건물 안이라 더 스릴있고 스펙타클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나마 나 혼자 쫓기는 것이 아닌 건물 내 다수의 사람들이 동일한 상황에 처해있어서 좀 위로가 되었다. 건물 4-5층 정도 되는 크기의, 거대한 고릴라 같이 생긴 놈이 뭐 그리 빠른지. 내 체력이 이렇게 좋았나? 하고 의심될 정도로 건물을 위아래로 도망다녔다.
결국 건물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덕분에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피곤했다.
꿈은 거의 매일 꾸는 편인데, 그 중에서 쫓기는 꿈의 비중이 적지않다. 아무리 각박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더라도 그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인데 꿈에서는 왜 이리 쫓기는지. 생각보다 더 의식하고 살아왔나보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왠만하면 여성에게 쫓기고 싶다.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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