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이르다고 했던가

예능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다.

특히 공중파 3사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 '웃찾사', '개그야' 는 안본지 꽤 되었다.

(싫어하진 않지만, 그래서 TV에서 방영 중인 것을 굳이 외면하진 않지만 굳이 챙겨보지 않는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더 이상 챙겨보지 않는다. 굳이 신경을 쓸 정도의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정도? 웃겨서 라기 보단 각기 다른 캐릭터들의 놀이판이 흥미롭다는 정도.

 

물론 우연히라도 순간적인 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단순한 취향의 변화인가. 언젠가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빼놓지 않고 체크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번 EIDF 2009 를 통해서 EBS 프로그램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는데, 물론 예전에도 영화 관련 프로그램은 종종 지켜보긴 했다. 하지만 지금의 느낌은 조금 다르다. 기존에 단순히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EBS 채널을 보았다면, 지금은 EBS 채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알지 못했던 다른 프로그램들에 흥미가 생기고 있다. 좀 전에도 외출하고 돌아와 EBS 채널은 계속 보고 있다.

 

단순히 '교육방송' 으로서의 EBS 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널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적용, 해석될 수 있는 형태의 '교육방송' 으로서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여 왠지 끌린다.

뭐, 예전부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온 것이었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EBS 는 고등학교 시절, TV 과외로 대표되는, 학생을 위한 방송으로서의 이미지가 굳건히 잡혀있던터라 지금의 변화는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이르다고 했던가.

최근 언젠가에도 느꼈던 것처럼 풍성한 느낌의, 그리고 차별이 없는 그런 방송으로서 계속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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