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보이스 피싱

오늘 오후,

평소 서로 연락이 뜸하던 동생에게서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왠일인가 싶어서 전화를 받아보니 대뜸하는 말은 "오빠, 네이트 온 접속해 있어?" 였다.

"아니, 밖인데?"

"훗, 오빠 아이디로 보이스 피싱 걸어왔어. 돈 빌려달래."

"엥??"

 

이후 몇 명의 지인들로부터 동일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아는 선배는 버려두고 있는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기까지.

 

그렇다.

아이디가 해킹당하여 네이트 온에 등록되어 있던, 그리고 접속해있던 지인들은 죄다 보이스 피싱을 당한 것이다. 물론 이런 정도의 피싱에 낚일 사람들은 아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은 어찌할 수가 없군. 메신저에 등록된 이름은 지인들에 대한 사과의 메세지로 바꾸고 그냥 웃어넘기고 있다. 아. 네이트에 등록된 개인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었을테지만 뭐, 포탈사이트에 가입한 이상 나 모르게 내 정보를 사고파는 행위는 이전에도 비일비재하게 있었을테니 이것도 그냥 웃어넘겨보자.

 

비번은 올 초엔가 바꿨었다.

그것도 작년 말, 네이버 아이디가 해킹당하면서 조치한 것이었으니 온라인 관리가 허술한 나를 탓할 수 밖에 없으려나. 요즘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어 나름 익사이팅한 삶을 살고 있긴 하다. 재미있다.

 

아! 더불어 평소 왕래가 없어 어색하던 지인들과 통화를 하게되어 서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으니 나름 고맙다는 생각마저.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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