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가 덜 살아남

어제는 처음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복통 때문이었는데, 처음에는 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녁을 든든히 먹고 약도 먹었지요.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오히려 통증은 더 심해져서 방바닥을 구르고 있었지요. 결국 집 앞 종합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위경련으로 판단, 처방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그 시간에 문 연 약국이 없었던 것이죠.(종합병원 치고는 좀 작은터라, 사실 다른 과도 있지만 정형외과에 최적화된 병원인지라)

 

그래도 진통제를 맞았으니 괜찮을까 싶었는데 한 시간 동안 다시 방바닥을 구르다가 결국 집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링겔 한 병 맞고, 진통제는 맞았다가 나아지지 않아서 쎈 놈으로 또 맞고. 진통제 효과 때문인지 한 결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피 검사를 하고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하는 동안 의외의 판단이 튀어나오더군요.

 

간 수치가 높고 발열, 오한이 오는 것에 대해서 A형 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추측 가능성 뿐이지만 오늘 증상을 살펴본 후 피 검사를 다시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조금 발열, 오한 증상이 있었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결정하고 오늘은 그냥 넘겼습니다. 내일 오전 중엔 검사를 해봐야 할 듯.

 

갑작스레 박명수 꼴 나게 생겼습니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게다가 12시간 이상 지속된 복통은 정말 처음 겪는 것이었죠. 아니 내가 출산하는 것도 아닌데 장시간 진통?이 오는 경험은 정말 생소하더군요. 엉뚱한 곳에서 어머니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암튼 내일 검사 결과에 따라 자칫하면 최소 일주일은 입원해있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지금 상태도 아직 살아났다고 보기엔 좀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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