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주 _ 이번 주말엔 어떤 영화를 볼까?

이번 여름은 한국영화가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 부쩍 눈에 띈다.

해운대는 5백만을 넘어서며 국내 유일의 재난형 블록버스터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차우는 은은한 불에 물 끓듯이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 달 말일에 개봉해서 현재 해운대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대표가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우 - 해운대 - 국가대표 로 이어지는 콤비네이션이 돋보이는 2009년 여름은 한층 다채로운 볼거리로 인해 행복한 여름이 되어버렸다. 일정 수준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 편의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큰 고민을 덜어준 것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 3편 가운데 아직 못 본 영화가 있다면 그냥 그 영화를 선택하면 될 것.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이고 영화의 주된 포인트 또한 제각기 다르니 비교하긴 어려우나 개인적으론 '차우'를 놓치진 않았으면 한다. 차우는 국내에선 지극히 보기 힘든 형태의 영화이면서 한국 영화의 장르적 다양성과 개성을 위해 유익한 영화로 보여진다. 신감독이 인지도가 높아져 나중에 배신을 때릴지 모르겠지만 우선 키워보고 싶은 사람이다. (감독을 키운다는 말이 좀 오버하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사실 관객의 선태에 따라서 감독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어떨지가 결정되는 것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현재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만)

 

외화 측은 트랜스포머가 7백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면서 휘몰아치던 리듬을 이어주진 못하고 있다. 해리포터의 6번째 영화가 3백만 가까이 관객을 들였으나 사실 예전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도 별로 흥미를 못느끼고 있고. 그리고 이제 이병헌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G.I 조가 개봉했으나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의문이다. 궁금하긴하나 극장으로 발을 끄는 힘은 좀 부족한 듯. 물론 엔터테인먼트를 기준으로 이번 주말, 이 영화를 택해도 나쁘진 않겠다. 위 세 편의 영화를 다 본 관객이라면.

 

 

하지만, 정작 이번 주말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는 따로 있으니......

 

바로 명탐정 코난의 13번째 극장판 되시겠다. 이미 개봉 3주차를 넘어섰고 놀랍게도 20만이 넘는 관객이 이미 이 영화를 보고갔다. 아이들의 힘일수도 있겠지만 얼마 전 극장에서 관람하면서 성인들의 코난에 대한 사랑을 몸소 체험한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난 애니메이션 안본다', '명탐정 코난이 누구냐' 라고 얘기를 한다면 당연히 권하지 않겠다. 일반 실사 영화를 취향 무시하고 권하는 것이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권하는 것은 엄청나게 다르다. 조금이라도 명탐정 코난 TV 판을 정기적으로 본 경험이 있다는 사람에게만 권한다. 항상 집에서 작은 모니터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르다. (어느 영환들 안다르겠냐만은) 게다가 비슷한 취향의 관객들과 보는 경험은 색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다.(난 개인적으로 느꼈다만 장담하진 않겠다.)

 

조금 더 도움이 될만한 조언은 주간 시간대를 피하고 더빙판을 피하라는 일반적인 얘기를 전해본다. 이미 볼 아이들은 대부분 봤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그나저나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도 있는데 죄다 개봉한지 몇 주 지난 영화들만 언급하고 있으려니 뒷북이로구먼.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 시선을 끄는 것이 없다는 핑계를 대본다.

아! 룸바는 좀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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