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을 보고, 맞고.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 '해운대'를 보고 나온 직 후,
밖에선 예상치 못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예고엔 없었는데? 그래서 우산도 안 챙겨왔는데?
이런. 젠장.
실컷 '물'보고 나왔더니 '물' 맞고 집에가게 생겼네.
극장 입구에는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던 연인들이 여럿 보였지만 나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니 그냥 집으로 고.
우산 하나에 기대어 앞서가던 어떤 연인은 갑자기 골목으로 사라지고(X이프 X타일 X텔 방향이라고 말 못함), 난 혼자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고 있고. 더불어 난생 처음 떨어지는 비를 맞고 코에 물들어갔고! 덕분에 계속 킁킁 거리고 왔고. 울컥!한 마음에 들어오는 길에 소주 한 병 사들고 왔고.

영화는 식상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그래서 외국산 재난영화와 차별화되는 것이 있는 듯 하다. 역시 드라마 왕국.
쓰나미가 초점이 아니다. 단지 상황의 전환일 뿐. 이전에 늘어놓은 식상한 드라마에 몰입한다면 제법 찌릿한 느낌이 올 수도 있다.

갑작스런 눅눅한 밤이구먼.



덧 : 예고편에 7월30일에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나왔다. 어라? 그런데 신이치가 아닌 남도일이란다. 그렇다 더빙판이다. 이번 극장판은 극장에서 보리라 마음먹었건만. 더빙판이라니. 혹..혹시...자막판도 따로 안하나?? 알아봐야겠군. 그나마 자막판을 봐야 어린아이들의 무차별 어택에서 보호 받으리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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