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핸드폰? 에반게리온 폰

근 몇 년 사이에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관심은 비약적으로 증폭되어 왔다. 국내에서 핸드폰이 대중화된 것은 겨우 10여년. 21세기 초기에는 서비스의 질에 주된 관심이 쏠려 있었지만 지금처럼 서비스의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신 기술, 혹은 디자인이 집적된 단말기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는 듯 하다. 삼성과 LG 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만한 기술력을 입증시키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중에는 '아이폰'이라는 단말기에 단말기 기능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어쨌거나 각각의 단말기는 독자적이고 개성있는 디자인과 컨셉, 기능을 가지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옆 나라에서는 독특한 컨셉의 단말기 하나가 등장했다.
NTT 도코모 에서 출시한 단말기의 이름은 'SH-06A Nerv' 이다.
혹은 정식 모델명 보다는 '에반게리온 폰' 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기도 하다.


기본적인 틀은 깔끔한 느낌의 폴더 타입의 단말기이다.
풀터치 폰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 보자면 약정 없이도 공짜로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스페셜 에디션으로 한정된 양만 풀리게 될 이 단말기는 예약 판매에 할당된 2만대가 5시간만에 모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7월 22일 전체 물량 37,500 대가 풀리게 될 이 단말기가 이만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다를 것이 뭐가 있겠는가? '에반게리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 때문이지. 캐릭터상품이 뭔지 그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예라고 보여진다.
기본 디자인부터 메뉴, 아이콘, 음원 등 컨텐츠의 컨셉을 '에반게리온' 에 맞춰서 내놓았다고 하는데, 원작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면 과감히 투자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뭐, 국내에서도 핸드폰에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기도 하지만, 특성을 반영시킨 상품이라기 보다는 CF에 출연한 연예인의 유명세에 얻어가는 마켓팅의 일환일 뿐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부여할 수 없다.
일본에서야 성인들이 즐길 수 있으며, 비주얼의 특성이 명확한 컨텐츠 들이 워낙 산재해 있으니 상품화하기도 쉬웠겠지만 국내 실정을 생각해보면 좀 암담하기도 하다. 캐릭터 상품이라고 해봤자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저연령층이나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냥 단순한 상품일뿐이지만 문화컨텐츠의 다양성을 보자면 좀 부럽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이런 형태의 상품들에 대한 소비층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고 보아지는데,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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