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계공포문학 걸작선 : 고전편 - 다르지않다


세계공포문학 걸작선 - 고전편
 

모파상/ 카프카 외
황금가지
 
 
지옥으로의 여행 - 제임스 호그
마테오 팔코네 - 프로스페르 메리메
발드마르 씨 사례 - 에드거 앨런 포
그랑드 브러테슈 - 오노레 드 발자크
어느 낡은 옷에 대한 이야기 - 헨리 제임스
누가 알겠는가? - 기 드 모파상
시체 도둑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 - 에밀 졸라
막아 놓은 창문 - 앰브로즈 비어스
빼앗긴 심장 - 몬테규 로즈 제임스
바다의 침입자 - 허버트 조지 웰스
표류선 - 윌리엄 호프 호지슨
선리 대저택 - 퍼시벌 랜던
유형지에서 - 프란츠 카프카
밀랍 인형 - 알프레드 매켈란드 버레이지
앰워스 부인 - 에드워드 프레드릭 벤슨
다섯 손가락을 지닌 짐승 - 윌리엄 프라이어 하비
문에 웅크리고서 - 도로시 캐슬린 브로스터
라이닝겐 대 개미 떼 - 칼 스티븐슨
 
이상 19편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는 소설집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이 글들은 쓰여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며, 글쓴이들은 오늘 날에 와서 대문호라고 부르기에 합당한 이들이기도 하다. 세계문학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이들이 이 작품들을 통해 관심을 드러낸 것은 '공포'라고 불리우는 인간의 케케묵은 감정에 대해서였다.

 

편견은 부당하다
여전히 사람들은 '공포'라는 방어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려 한다. 어떤이는 이미지로, 어떤이는 텍스트로. '공포'라는 특수한 장르적 특성을 내포한 무수한 작품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실상 그에대한 대접은 영 시원찮다.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으로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교 불가능한 질 적 저하를 이유로 천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포문학을 장르문학의 한 갈래로 분류하고 있는 현재, 다른 장르문학과 싸잡아 욕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그토록 오만한 순수문학의 옹호자들이 찾는 그 가치를 공포문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니 다른 장르문학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사람의 이야기와 그들의 감정, 그리고 작가 역량에 따른 아름다운 문장을 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기피는 이해할 수 있지만 공정하지 못한 편견은 납득할 수 없다.
 
그리고 이 작품집은 그런 생각에 대한 증거이다.
솔직 명료하지 않나?
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문호들께서도 장르문학에 관심이 있으셨다는 것이.

 

복제와 재생산
사실, 이 작품들도 중간 과정에 불과하겠지.
공포문학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면 문학의 시발점과도 맞닿아 있으니 오랜 시간을 걸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전해져왔다. 오늘 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무수히 복제되고 재생산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들 역시 어딘가의 이야기들이 새로이 포장되어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이야기 또한 다른 작품들의 영감이 되고 토양이 되어 현재 다른 형태로 보여지기도 한다.
실제로 몇 몇 작품들은 오늘날의 어떤 작품에게 모티브를 제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수한 변종을 낳고 있는 흡혈귀 얘기는 물론이고 고전적인 소재의 무서운 이야기들, 혹은 사악한 손과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도 있으면 심지어 엄청난 수의 개미떼와도 싸운다.

 

하나하나의 내러티브가 독립적인 위치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서로 중첩되어 고리에 고리를 이어가 하나의 역사를 이루는 과정은 인간이 관여하는 모든 역사와 차별되지 않는다. 그냥 과거의 재미있는 혹은 좋은 이야기를 듣고, 보고 그리고 재창조하는 과정을 거듭하면 되는 것이지.
공포문학은 존재하는 무수한 과정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전혀 다르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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