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에볼루션 - 잘못짚다
드래곤볼 에볼루션 (DragonBall Evolution, 2008)
감독 : 제임스 웡
각본 : 제임스 웡
수십년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이 작품이 실사화되는 것은 이미 내정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떻게'가 문제인 것이지. 그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지금까지 이어왔던 것 같지만, 상당 수의 관객들이 그 '어떻게'에 쉽게 공감하지 못한 듯 하다. 전세계적으로 들어엎은 영화가 되었으니 배우들의 계약 여부를 떠나서 제작자들의 후속편 제작에대한 선택을 이끌어내기는 매우 어렵지 않나 짐작해본다.
차별화가 필요했겠지만
영화는 당연하게도 과감히 원작에 메스를 들이댔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원작과의 괴리감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그 원작과의 차별화가 이 영화에서는 발목을 잡은 꼴이 되었다. 원작이 워낙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왔던터라 그와 너무 상반된 모습을 기대하진 않았던 결과이리라. 차라리 트랜스포머처럼 CG 범벅이 되더라도 최대한 원작의 흐름을 따라갔더라면 이 정도의 결과는 아니지 않았을까. 문학을 영화화하는 것도 만화를 영화화하는 것의 차이점일까. 애초에 원작에서 제공하던 이미지가 있었으니 그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그와 다르다는 것이 꽤 불편했을 듯 하다. 일본에서 제작했더라면 좀 더 나았을까?
자연스럽지 못한 흐름
개인적으로 캐릭터의 설정 변화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다. 어색한 감을 감추긴 어렵겠지만 부득이한 판단이라 생각된다.(그래도 많은 이들이 관람을 포기한 것은 역시 손오공때문일까) 하지만 정작 바꿔놓은 캐릭터로 보여주는 이야기까지 이해해줄 생각은 없다.
목적은 분명하다.
드래곤 볼을 찾고 소원을 빌어 피콜로를 퇴치하는 것이 목표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는 흐름이지만 그 과정은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이다. 나름 개연성을 갖추고 있지만 그 흐름이 느닷없고 끊기는 느낌이다. 그냥 각각의 해프닝을 늘어놓았다고 할까. 액션으로 무마하려 하지만 여전히 흥미롭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다. 더불어 로맨스는 이 작품에서 별로 기대하지 않는 요소이다.
아무튼 관객들의 반응은 이 작품이 원작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버렸다.
흥행은 참패했고 다행이라할지 속편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보고나서 실망하지만 이런 작품을 실사영화화하는 것에대해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고. 여전히 인기만화를 영화로 만드는 시도는 계속될 터인데, 그 결과물의 완성도가 이런 작품을 교훈삼아 나아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남겨본다.
젠장. 느닷없는 무투회 장면과 무술하는 치치는 최악이었다.
그래도 원작 그대로 '가메하메 파'를 발음하더군. '에네르기 파'가 익숙한 것은 둘째치고.
★★☆ |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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