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즈 제로 2 - 다채롭다

 

크로우즈 제로 2 (CrowsZero 2, 2009)

 

감독 : 미이케 다카시

각본 : 무토 쇼고

 

 

전작에서 아이들은 학교 짱자리를 놓고 나름 정치적인 구색을 갖추며 성실하게 하고싶은대로 싸웠다.

(실제로 등장하는 아이들은 꽤나 성실한 아이들이다. 건전하고 건설적인 일을 추구하지 않을뿐이지 각자의 목표를 향해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형들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무대를 좀 더 넓혔다. 전형적인 속편의 구성이라고 해야되나.

 

영화는 현시점에서 2년전, 호센 고교 학생을 찔러죽이고 소년원에 들어간 카와니시 노보루가 출옥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인물을 접점으로 스즈란 고교와 호센 고교는 대립하게되고 역시나 주인공 켄지는 온갖 폼을 다 잡으면서 맹활약한다. 그리고 카와니시는 싸움밖에 할 줄 모르는 살인자의 처지에서 자신의 갈 길은 야쿠자가 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아이들은 성장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전편보다 조금 더 다채로워졌다.

카와니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크로스된 두 개의 스토리 라인이 병렬형태로 이어져간다.

카와니시로 인해 촉발된 학교대항전과 카와니시 자신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두 이야기의 중심에는 두 캐릭터가 있다. 카와니시와 켄지. 두 이야기는 두 사람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스즈란의 리더이면서 천둥벌거숭이처럼 싸우기만 좋아하는 켄지와 야쿠자만이 자신의 갈 길이라고 생각하는 카와니시. 그들은 각자 리더로서의 자격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각을 깨닫게 됨으로 더 이상 미성년이라고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간다. 섬세하다고 보여지진 않지만 액션 장르의 어울리게 직설적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모습은 볼만 하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은 졸업하게 된다.

 

다채로워진 이야기와 볼거리가 매력으로 지적할 수 있다면 그로인해 군더더기가 많아진 듯한 구성은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비중 혹은 연출 자체가 의문시되는 장면들이 보여 전작의 단순하지만 깔끔한 느낌의 내러티브를 기대할 수 없었다.

 

다시 속편이 등장할 암시를 남겨놓고 켄지들은 졸업해버렸다.

꼭 기대를 한다라고 말하진 않지만 나와주면 기꺼이 볼 의향은 있다. 그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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