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하는 입술 - 난감하다

 

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Crazy Lips, 2000)

 

감독 : 사사키 히로히사

각본 : 사사키 히로히사

 

 

포스터만 보아도 B급의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누군가에겐 시선을 외면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이 있는 포스터다. 게다가 억지로 참아내어 결국 보게 된 것이 더욱 역한 분위기를 끌어낸다면?

 

평범하지 않다

영화는 어느 연쇄살인자의 가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인댄다.

연쇄살인자로 판명된 남자는 도주 혹은 실종되었고 가족들은 그런 사실을 부정하고 진짜 범인을 찾아나서기에 이르른다. 그리고 그런 의뢰를 받은 어느 점술가를 통해 밝혀지는 사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공포, 코미디, 액션, 스릴러, 판타지.

네이버 영화소개에 언급되는 이 영화의 장르적 특성이다.

물론 크로스오버라는 형식이 보편화된 지금이지만 이 영화는 참 막무가내다. 덧붙이자면 에로 영화의 특성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이런 특성들이 잘 섞인 쉐이크처럼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아닌 퀼트처럼 조각들을 붙여놓여놓고 있는데 이 점이 참 흥미로운 점이다. 순간마다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는 어색함을 뛰어넘은 묘한 자극을 준다. 맞다. 이런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어떤 관객에게는 쓰레기로 치부될 수 있는 명확한 특성이 특정 관객들에겐 이 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장난치진 않는다

사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어느 영화든 살인사건의 피해자의 입장을 관찰하고 대변하지, 가해자의 가족에게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하지만 살인사건 가해자라고 판명된 가족의 상황에 주목한 이 영화는 비슷한 상황을 다룬 기존 작품들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 속에서 가해자의 얼굴을 가려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인데 나름 피해자로 치부해도 좋을 가해자의 가족들이 여러부면에서 괴로울 수 있는 상황들을 깊지않게 표현하고 있다. 수박 겉핥기식이긴 하지만 독특한 시선은 주목할 만하다.

 

그래도 난감하다

이렇게 진지하게 시작한 영화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것은 순식간이다.

아베 히로시가 엉뚱하게 등장하는 것도 참 의외였지만, 엑스파일같은 마무리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포스터를 통해서도 드러나지만 애초에 일반적인 느낌의 감상을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기에 정상적인(?) 관람을 위해선 관객들에게 작품에 걸맞는 시선이 요구된다. 그 점만 주의한다면 나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무척! 조심스럽게 결론지어본다.

 

거듭 강조하지만 평소 뚜렷한 영화취향없이 유행에 따라 관람여부를 선택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해야 할 영화이다. B급 영화에대해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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