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 무난하다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2008)

 

감독 : 마커스 니스펠

각본 : 데미안 섀넌/ 마크 스위프트

 

 

1편의 주인공이 제이슨이 아니라는 사실은 '스크림'에서도 인용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다.

그리고 정작 제이슨이 주인공으로 나섰을 때는 그를 위해 분노하던 어머니의 그림자는 흐려졌다.

슬래셔 영화답게 문답무용! 가차없는 살육만이 있었을 뿐이다. 게다가 매 작품마다 되살아나 주시는 센스까지. 나이트메어나 할로윈처럼 떨쳐버릴 수 없는 위협의 공포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일 듯 싶다.

 

어쨌든 한동안 제작 소식 없던 이 영화도 분위기에 맞춰서 재등장하셨다.

기존 시리즈의 설정을 활용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리뉴얼 개념의 작품이란다. 내년에 이 작품의 속편을 만들거라고도 하고.

 

오랜만에 본가로 돌아온 제이슨의 모습은 왠지 낯설다.

제이슨과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를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어머니의 존재가 그에게 감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그답지 않다랄까. 인정사정 봐주지않는 살인마로서의 모습이 조금은 약해진 듯 싶다.

더불어 그의 상징이라고 할만한 하키 마스크는 아직 착용하기 전이다. 그러다보니 기존 이미지와의 괴리감은 피할 수 없었던 듯. 물론 그가 이 작품을 통해서 하키 마스크를 득템! 하는 모습은 조금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공포와 긴장감을 주는 작품이긴 하지만 왠지 전반적으로 밍숭맹숭한 느낌이 있다.

최근 리메이크 붐의 스타트를 끊었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과는 차이가 있다. 비슷한 느낌의 리메이크가 계속 나와줘서 그런가? 내 느낌이 둔감해진 건가. 기대만큼의 만족감은 얻을 수 없었다.

그래도 기본은 유지해주는 작품이니 나쁜 선택은 아닐 듯.

게다가 '슈퍼내추럴'로 유명해진 재러드 패덜레키가 등장해주시니 팬이라면 추천할만도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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