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과하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チーム・バチスタの栄光 , 2008)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각본 : 사이토 히로시

 

 

원작의 유명세로 인해 영화제작건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는 일화가 들린다.

재미도 있고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던 원작에 대한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욕심의 결과 또한 기대에 합당했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날고기는 캐릭터

내용이야 원작 리뷰를 하면서 언급했으니 생략.

자주 언급을 했지만 일본영화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인기 작품일수록 더욱 더.

원작 리뷰에서도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놓은 특성을 언급했는데,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그 특성을 더욱 부채질 해버렸다. 특히 다구치와 사라토리의 특성을 대표하는 '패시브 페이즈' 와 '액티브 페이즈' 라는 특성에 초점을 맞춰서 말이다.

 

원작에서는 다구치가 '패시브 페이즈'에 능숙한, 시라토리를 '액티브 페이즈'에 능숙한 상황을 설정했다.

(위 단어들은 작가 스스로 창작한 단어로 캐릭터의 성향을 특징짓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가설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존가치는 떨어진다) 그로인해 분명 명확하고 흥미로운 설정을 가능하게 했지만 영화에서 이점에 초점을 맞추어 강조한 것은 다소 지나치다고 보여진다.

(액티브 페이즈와 패시브 페이즈는 언어기술의 하나로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냐 수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냐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스탭들의 면담을 통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공통적인 목표를 갖고있기도 하다)

 

그에대한 일환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구치의 성별을 바꿔버린 것이다.

패시브 페이즈의 대가로서 다구치는 수동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그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구치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꿔버렸다. (이에대한 전제는 '여성은 수동적이다' 라는 사실인데, 이점 또한 절대적인 사실을 기초로 한 것이 아니기에 이미지만 형성할 수 있을 뿐 설득력은 좀 부족하다 여겨진다. 특히나 여권신장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다구치가 여성으로 설정됨으로 수동적인 형태의 캐릭터는 완성되었다. 그리고 공격적인 성향의 시라토리 캐릭터를 받아주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로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는 제법 완성도가 높다.

 

더불어 이와같은 특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 또한 등장하니 바로 야구장 씬이다. 분명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다. 두차례에 걸쳐서 야구장 장면을 연출하는데 첫번째는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의 시라토리를 무대에 올리는 도구로써 활용하고 있다. 두번째는 두 캐릭터의 성향을 명확하게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하면서까지 공격하는 시라토리와 방어하는 다구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둘의 승패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첫번째에서 시라토리의 위상을 올려줬으니 그에 대칭되는 다구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뿐. '액티브'와 '패시브'의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액티브와 패시브의 관계. 그나마 균형을 이루는가

 

과유불급이구나

지적한 사실들은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으로 분명 매력있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속에서는 '과유불급 (及)'의 예로 느껴지니 바라던 것과는 사뭇 거리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은 상대적인 것이기도 하다.

원작에서 스탭과의 면담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등장한다.(면담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원작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내러티브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그 중요성은 느끼고 있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매우 간략화시키고 다구치와 시라토리의 에피소드를 꾸미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

뭐 원작과의 차별화는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식으론 곤란하다. '그냥 이렇게 차별화를 추구해봤어요' 라고 말하는 제작진에게 난 '별로 마음에 안든다' 라는 식으로 답하는 꼴인가. 여러 방법이 있었겠지만 그들이 선택한 한가지의 방법이 개인적으론 느낌이 안좋다는 것일 뿐.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의 재미를 논하자는 것도 좀 우습다.

나름 노력한 것이겠지만 관객의 Needs 와는 방향이 달랐다 생각하련다.

그런데 차기작에 대한 소식이 들려온다. ' 제너럴 루즈의 개선', '나이팅 게일의 침묵' 과 시간대를 공유하는 작품이다. (출판시간대로 보자면 '나이팅게일의 침묵'이 우선인데 건너뛰려나?)

주요 캐스팅이 어떻게 될진 몰라도 주연 캐릭터는 그대로인 듯 싶다. 감독도 나카무라 요시히로 이 양반이다.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이군. 긁적.

 

덧 : 작년 4분기에 방영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듯 하다. 찾아봐야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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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또자쿨쿨 2009.06.16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WWE의 바티투스타랑 헷갈렸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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