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치곤 좀 심심하다?

 

아미티빌 호러 (The Amitybille Horror, 2005)

 

감독 : 앤드류 더글러스

각본 : 스콧 코사

 

 

'싼게 비지떡' 이라고.

뭐든 제 값보다 싸게 내놓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집이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값이 싸다는 이유로 덜컥 계약을 해버린 Lutz 가족.

멋진 집에서 행복한 생활을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가족들에게 점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외롭지 않게 귀신 친구가 생기고, 남편인 조지는 돈도 제대로 못버는 주제에 광기까지 부린다.

이 집으로 이사하고 나서 가족의 행복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는데...

 

영화는 1979년에 제작되었던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물론 원작의 흥행이후 독자적인 형태의 시리즈가 90년대까지 계속 나오긴 했으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과는 연관성이 적으니 무시하자.

 

국내 개봉 당시의 포스터. 참 귀한 이미지다. 80년대까지는 이런 신문광고가 주된 홍보방법이었다

 

원작을 보지못한터라 비교는 불가능하고,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워낙 차이를 보이니 공포영화로써의 가치(시각적인 면)를 함께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더불어 원작의 각본을 맡았던 샌더 스턴의 이름이 리메이크작 크레딧에도 올라가 있으니 전반적인 내용 또한 큰 차이가 없으리라 판단된다.

 

영화는 도입부에서 이전 가족의 참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관객은 새로 이사온 가족에게 닥치게 될 상황을 짐작하게 된다. 이 영화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는 이런 특성에 기인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비주얼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재미 여부를 결정 지을 듯하다.

원작에 비해선 표현이 훨씬 풍성해졌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현재 제작되는 영화들에 비해선 수수한 편이다. 원래 설정이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최근 과거의 유명 슬래셔 영화들이 속속 리메이크 되면서 비주얼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그외 영화들도 내러티브보다는 비주얼에 치중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이는 상황이다. 90년대 중반 '스크림'을 필두로 공포영화 붐이 일어나던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물론 남편인 조지가 심리적으로, 그리고 표면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나름 인상적이다.

(최근 'UnBorn', 국내명 언데드에서 꼬맹이가 나와서 '어흥~무섭지' 하는 것보단 훨씻 낫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상대적으로 수수한 이미지가 있는 이 영화가 지금의 관객에게 얼마나 어필할지는 판단하기 힘들다. (4년전 작품이긴 하다만 현재 보여주는 성향이 그 당시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빼어날 정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니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눈에 띄는 서사적 구조를 지닌 것이 아닌 이야기는 심리적 상황 변화만으로 끌어간다)

 

광기어린 남편. 도끼를 든 것도 누구랑 흡사하다

 

나 뿐만은 아니겠지만 이 이야기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과 유사한 컨셉을 보인다.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고,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말하니 스티븐 킹이 그 사건에게서 영향을 받았을지도.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혹시 아시는 분은 제보를...;)

 

악령이 깃든 집은 상당히 고전적인 소재이다.

다른 작품들이 좀 더 공격적인 형태의 집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작품은 수동적이지만 좀 더 색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그 점이 얼마나 현재의 관객에게 메리트가 있을 것인지는 약간 의문이지만, 잔혹한 비주얼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니 특정 관객에 대한 커스터마이징이 이뤄진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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