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실 2077 일본쇄국 (ベクシル 2077日本鎖国, 2007)
감독 : 소리 후미히코
제작사 : OXYBOT/쇼학관 프로덕션/Avex Entertainment/TBS
근미래, 각국의 로봇 기술이 중요시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가운데, 일본은 로봇기술에 범세계적인 규약을 두려는 것에 반발하고 2067년 쇄국에 들어간다. 그리고 10년 후.
S.W.O.R.D 소속의 벡실은 일본 전체를 감싸고 있는 방해전파를 분석하기 위해 일본에 잠입하게 된다.
임무는 실패하지만 그 속에서 10년전과는 전혀 다른 일본을 보게되는데...
얘가 주인공 벡실, 다른 작품의 여주인공(쿠사나기나 듀난)에 비해서 카리스마가 좀 떨어진다
이 작품이 중요소재로 삼고 있는 것은 발전된 하이 테크놀러지와 그에 대비되는 인권의 가치, 그리고 국가적 이기주의의 발로로 행해지는 쇄국이다.
이 가운데 일본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쇄국을 결행한다는 것은 세계관에 대한 설정으로 삼고 주된 내용 상으로는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이 작품 속의 특수한 현실을 표현하고 모든 문제의 원흉인 다이와 중공업의 이기주의를 극대화시키는 설정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어디서 봤음직한 테마
주된 내용은 기술발전에 비해서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문제이다.
긁적.
사실 이런 내용을 다룬 작품은 참 많다. SF 장르를 다루는 다양한 매체에서 고민하고 다루는 주된 소재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사실 그다지 흥미를 자극시키지 못한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다만, 그 점을 묘사하기 위한 세부적인 설정은 좀 남다르긴 하다.
살아있는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기위해 나라 자체를 격리시키고, 더불어 인간을 인간이 아닌 존재로 탈바꿈시키는 현상은 꽤나 자극적이다. 그리고 그런 모든 현상은 'Jag' 라는 괴물을 통해서 실체화시켰다.
기계가 되버린 인간의 시체, 인성을 잃어버린 그 시체가 마치 좀비같은 생명력으로 계속 먹이는 찾아 돌아다니는 모습은 장르만 틀리지 공포영화에서 보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을 듯 하다.
얘가 JAG 다. 살아있는 쇠덩어리. 금속을 먹이로 쫓아다닌다
이처럼 세부적인 설정은 흥미를 자극시키지만 정작 그 본질은 익숙한 것이기에 작품이 전반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풀어가는 과정이라든가 그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로.
양산화된 건강 식품 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본 작품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 퀄리티는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특히 배경의 퀄리티는 요즘 기술로 보여질 수 있는 거의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눈송이 하나의 디테일도 살아있을 정도이니 뭐.
그에 반해 인물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분명 부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배경과의 위화감이 느껴진다. 질 적인 수준차이로 인한 것이라기 보단 특성을 달리한 것에서 비롯된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쨋든 눈요기를 해 줄 화려한 그래픽은 즐길 수 있다. 물론 화려한 구성의 연출은 별개 문제다.
근 몇 년 사이에 '파이널 판타지 : 어드벤트 칠드런' 이나 '애플시드 : 엑스마키나' 와 같이 3D 애니메이션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는 작품의 일환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볼거리가 계속 나와주는 것은 관객의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이지. 다만 미국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처럼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기엔 조금 부족하다 여겨진다. 하지만 일본내의 다양한 컨텐츠와 기술이 자연스럽게 조합을 이루는 것은 시간 문제일려나.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대접받지 못하는 장르이니....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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