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만 바라보지 않아도 좋다

 

RD 잠뇌조사실 (2008, 26화)

 

감독 : 후루하시 카즈히로

각본 : 후지사키 쥰이치

 

 

원작자 '시로 마삼무네'의 이름이 있지만 따로 원작이 있는 것이 아닌 오리지널 작품이란다.

 

물론 닮았다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들이 남긴 가장 대표적인 특성은 전뇌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대표작은 '공각기동대' 이겠지. 이 작품은 그런 특성을 공유하는 또 다른 패러럴 월드를 갖추고 있다. 물론 서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전뇌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공통분모를 갖춘 것은 사실이다.

 

'공각기동대' 역시 전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표현해왔지만 이 작품처럼 시각적인 특성을 살리진 않았었다. 이 작품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행위 자체를 '다이브 DIVE' 한다고 표현하는데 '다이브'라는 단어가 떠올리는 시각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그대로 옮긴 작품이다.

전뇌화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는 바다로 묘사되고 그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은 다이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직 잠수부로 활동했던 하루 할아버지는 그가 기억하는 현실과 50년의 차이를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능숙하게 다이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50년 뒤의 하루씨.

 

하루를 돕는 미나미. 귀엽다아~

 

교훈적인 취지

작품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50년만에 깨어난 하루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50년이나 잠들어있던 그는 깨어나고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렸다. 의도치않게 현실과 멀어지게 되었지만 물리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벗어나진 못한거지. 청춘을 잠으로 다 보내버리다니....쯧쯧

그런 그를 돕는 인물로 미나미라는 여학생이 등장한다. 활기차고, 명랑하며, 바라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캐릭터다. 그런 두 캐릭터가 서로 콤비를 이루어 전뇌 네트워크 상의 문제들을 해결해 간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물론 진보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지구율이라고 명명된 상황이 대치됨으로 발생된 위기를 해결한다는 것이 중심된 스토리이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아니, 사실 이 점을 중점으로 파고들면 단순함을 넘어선 깊이를 이룰 수 있긴 하다. 지구율이란 일종의 지구의 통증을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자연침해로 인해 지구는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이 기본 설정. 그런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취지라고 한다면 취지가 될지도.

 

다이브했을 때의 하루.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니 젊었을 적 다이버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는 얘기다.

물론 이 테마가 본 작품의 중추가 되는 것이니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고 묘한 결말과 디테일에 대한 해석을 돕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지만 여기서 나는 그런 점들을 무시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은 시각화된 정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중추적인 테마를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무거운 이야기 외에도 이 작품을 즐길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캐릭터와 에피소드로도 충분

이 작품에서 주연 및 주연급 조연 캐릭터를 말하자면 대략 다섯 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이 캐릭터 간의 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당연히 하루와 미나미가 있다. 나이 차이는......50년도 넘을 듯 한데? 그런 둘 사이의 플라토닉한 관계를 단순히 우정으로 해석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더불어 소타와 호론 사이의 관계. 인간과 안드로이드간의 관계로 역시 업무와 우정으로 엮인 관계로 묘사하지만 글쎄?

두 커플의 관계는 이성의 관계로 묘사하진 않지만 디테일의 문제일까? 바라보는 사람에따라 해석은 다양할 듯 싶다.

이외에도 하루의 오랜 친구인 쿠시마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이끄는 역할이지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중요 캐릭터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캐릭터간의 이야기는 (특별히 별도의 에피소드도 있다. 총 26화나 되니 여유는 충분하다 여겨진다) 독자적인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뇌 네트워크라는, 그것도 다이브의 형태로 이뤄지는 접속시스템이 보여준 차별화는 곧 에피소드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즉, 다른 작품과는 다른 신선한 이야기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 메인 테마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전뇌 네트워크와 그와 관련된 소통의 문제를 아름답게 혹은 신비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에 반응하는 인간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을 묘사한 시도도 흥미롭다.

'공각기동대'만큼이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겨둔 것은 아니지만 의미심장하게 고려할만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래저래 볼만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니 외면하진 말자.

 

★★★★

 

 

여담이지만,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이 상당 수가 위와 같은 신체적 특성을 보인다. 글래머에 하체튼실!

내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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