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캐릭터의 극장 나들이

 

닌x닌 닌자 핫토리군 (2004)

 

감독 : 스즈키 마사유키

각본 : 후지코 후지오

 

 

꿈과 희망이 담겨있는 아동 영화 등장!

...........개 풀뜯어먹는 소리는 말고,

오랫동안 저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어온 캐릭터를 영화화 하였다.

원작 만화로 인기를 끈 본 캐릭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등장해왔다.

 

옛~날 게임 속에서도 등장했었다.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연령대가 짐작될 수 있다.

 

발달 된 특수촬영 기술 아래 핫토리군은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게 되었다.(이전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로 제작된 사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것도 SMAP 멤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카토리 신고' 주연으로. 그리고 생각보다 밝고 능청스러운 30대 중년의 표정연기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의외의 것이었는지도.

 

 

이제는 30대 아저씨가 된 예전 아이돌의 모습이다. 허헛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수련을 중단하고 하산한 칸조가 어린 아이를 주군으로 삼고 살인 사건을 벌이던 닌자를 벌한다는 이야기. 권선징악의 단순 테마를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생각보다 어른들의 테마를 다루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예를 들면 코가루 닌자 쿠로카게는 멸해야 하는 악으로 보여지지만 그런 캐릭터에게도 동기를 심어줌으로 단순히 자기가 뭘하는지도 모르는 악인으로 비춰지는 일은 피했다. 그와 더불어 현대에 공존하는 닌자들의 입장과 고민을(쿠로카게의 동기와 연관있음) 표현함으로 판타지 가운데 리얼리즘을 살리고 있다. (칸조와 주변인물의 관계를 보자면 아동용 영화치고는 훨씬 다채롭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분명 이런 특성은 아이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이런 점은 이 영화를 관람하는 환경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야 할까.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을 향하는 어른들에 대한 배려? 아니면 아이들을 TV 앞에 앉혀놓고 비디오를 틀어주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어른들에 대한 아쉬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써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듯 하다.

 

이외에도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삼는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 영화 또한 주인공 켄이치가 왕따 당하는 어린이에서 자립할 수 있고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까지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기대하는 마음, 아이는 동경하고 자신에게 투영할 수 있는 모습을 그리며 가족들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서비스 컷!

간혹 웃음을 띄울 만한 서비스 장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닌자가 등장하는 영화인만큼 닌자가 펼치는 인술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것이지만 특촬효과가 나쁘지 않은터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어색함은 별로 없다.

그리고 현대에 녹아들어 생활하는 닌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은 동경까지 생겨난다!

부엌에서 놀라운 칼솜씨로 요리를 하는 주부, 출근시간 만원상태인 지하철에서의 직장인 등 어른들이 보기에도 꽤나 편리해 보이는 모습은 부럽기도 하다.

게다가 같은 SMAP 멤버인 쿠사나기 츠요시 (초난감, 아니 초난강)의 까메오 출연은 가벼운 미소를 짓게 하기도...

 

만원 지하철 안에서 꽤나 편안하게 독서 중이신 초난강 씨

 

분명 주된 관객은 저연령층일 것이다.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 또한 특정 연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하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런 영화는 아니니 부모들에겐 한가한 주말 오후,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미혼인 나?

왜 봤냐고?

뭐, 내가 아직 덜 자랐다는 증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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